구멍 뚫린 '축구 거함'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에 대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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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오른쪽에서 둘째)가 바이엘 레버쿠젠 주앙(4번)의 슬라이딩 태클을 펄쩍 뛰어 피하고 있다. [레버쿠젠 AP=연합]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첫판부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열린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홈팀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 0-3으로 대패, 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우승후보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마이클 오언을 영입하고, AS 모나코(프랑스)에 임대했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까지 불러들이는 등 시즌을 앞두고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허술한 수비였다. 2년 전 이 대회 결승 맞대결에서 2-1의 승리를 지켰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까지도 이날은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39분 행운이 따른 레버쿠젠의 선제골이 터졌다. 레버쿠젠의 야체크 크시노베크가 날린 30m 중거리슛이 골포스트에 튕긴 뒤 카시야스의 어깨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버쿠젠은 후반 5분 프란사의 추가골과 후반 10분 디미타르 베르바도프의 세 번째 골까지 터지면서 낙승했다.

호세 카마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전반 막판에 어깨를 다친 지네딘 지단을 교체한 데 이어 후반에는 부진한 호나우두와 루이스 피구까지 빼는 극약 처방을 했지만 허사였다.

D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친 루드 반 니스텔로이의 활약으로 2-2로 비겼다. 반 니스텔로이는 0-2로 뒤지던 후반 11분과 16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크로스를 잇따라 골로 연결했다.

A조의 리버풀은 홈경기에서 지브릴 시세.밀란 바로시의 연속골로 지난 시즌 준우승팀 모나코를 2-0으로 물리쳤다.

4개 팀씩 8개 조로 편성된 조별 리그에서는 더블리그(홈 앤드 어웨이)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오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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