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김포공항엔 장거리주행 택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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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지방도시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였다. 집까지 가까운 거리였지만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얼마 전 TV에서 공항택시의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라 '이젠 좀 달라졌겠지' 하고 기대를 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거리를 주행하는 택시가 멈추는 곳에는 택시가 전무했다. 공항에 들어오는 택시는 모두 장거리 주행 정류장에 몰려 있기 때문이었다. 30여분 기다리다가 장거리 택시가 몰려 있는 곳으로 가서 택시를 탔다.

등촌동으로 가자고 하니 "손님, 2시간 기다려서 등촌동 가게 생겼습니까□ 내려주세요" 라며 면박을 주었다. 화를 삭이며 이번엔 모범택시를 타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 기사도 가까운 거리는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결국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공항에 갈 때마다 느끼는 이런 불편함이 왜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곳곳에 이런 병폐를 고치려고 경찰관들이 배치됐지만 택시기사의 막무가내 고집에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관계당국의 조치를 기대한다.

김혜정 <서울 강서구 등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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