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병력 아프간 차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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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차출이 없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 국방부의 월리스 그렉슨 아태 담당 차관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증파 발표 직전인 2일 오전 우리 국방부 실장급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와 주한미군을 아프간으로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또 미국이 공약했던 2만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 병력 규모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최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배치할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언급을 해 야기됐던 주한미군 차출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지난달 19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아프간에서 근무했고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통보는 아프간 병력 증파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아프간 차출 등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아프간 파병 결정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달해 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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