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교수, 역사 계간지 '내일을…'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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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역사학자 강만길(姜萬吉.67)고려대 명예교수가 역사 대중화를 선언하고 계간지 '내일을 여는 역사' (신서원)를 창간했다.

창작과비평.통일시론 등의 잡지 일에 관여해 온 姜교수지만 이번에는 그 각오가 남다르다. 6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직접 창간을 주도한 것도 그렇고, 유난히 '쉬운 역사' 를 강조하면서 대중화에 강한 의지를 비치는 것 등이 '이번에는 뭔가 일을 내보겠다' 는 표정이다.

姜교수가 역점을 두고 있는 대목은 쉬운 문장. 필자들은 원고를 보낸 후 "글이 어렵다" 는 이유로 한두번은 퇴짜를 맞아야 했다.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다양해져야 그 민족사회를 이끄는 힘이 커집니다. 역사는 현재성과 대중성이 있어야 합니다. "

姜교수는 이 잡지를 통해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통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둘 작정이다. 첫호에서부터 분단체체 극복과 남북화해를 지향하는 역사인식을 정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간호에는 '왜 고구려는 평양으로 천도했는가(임기환)' '38선은 왜 그어졌는가(이규태)' 등을 비롯, 김옥균.김원봉.지청천.여운형의 인물탐구 등이 실려있다.

"학교 교육만으로 역사를 이해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 잡지로 일반인의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한번 도전해 보는 거죠. 첫호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내용은 풍부하면서 이해하기는 쉬운 계간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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