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수혁 경기중 심장발작 의식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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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롯데 자이언츠 포수 임수혁(31)이 경기 도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임수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2회초 유격수 유지현의 실책으로 1루에 나간 뒤 후속 우드의 우전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임은 2루에서 갑자기 뒤로 쓰러져 다리를 떨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인근 강남시립병원으로 후송된 임은 산소호흡기와 심장박동기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뇌에 산소공급이 안돼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은 다시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 입원, 뇌손상 여부를 검사했으나 뇌출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심장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 10년 전인 1990년 심장 부정맥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며 "운동하는 데 지장이 없다" 는 진단을 받고 운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98년부터 심장질환 증세가 나타나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 수준급 기량을 갖췄으나 체력 문제 때문에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1m85㎝.91㎏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임은 아마시절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서울고-고려대-상무를 거쳐 지난 94년 롯데에 입단했다.

임은 올시즌 10경기에 출장해 19타수 5안타(타율 0.263)를 기록했고 홈런 3개를 때리며 7타점을 올려 롯데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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