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각당 표정]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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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제1당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 일색이던 민주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해졌다. 당직자들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워낙 경합지가 많아 끝까지 지켜봐야 알 것" 이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당사 10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엔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성재 상황실장 등 1백여명의 당직자들이 밤새 진행되는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TV방송을 지켜보던 지도부는 경합지역 후보들이 상대를 누르고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될 때마다 박수로 환호했다. 당내 중진들의 탈락 가능성이 보도될 때는 한숨이 터져나오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제1당 확보가 어려워지자 당직자들은 향후 정국운영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한길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1백석(지역구 기준)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해오지 않았느냐" 며 "목표치에 다가가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고 선수를 쳤다.

그는 "충청.강원 등에서 약진을 한 것은 전국정당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의미있는 변화" 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의 무소속 돌풍과 영남에서의 한나라당 싹쓸이현상은 비교해볼 만하다" 며 한나라당 1당 확보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화갑(韓和甲)호남 선대위원장은 당에 보내온 논평에서 총선결과에 대해 "1997년 수평적 정권교체에 이어 2년 만에 이룬 정권교체의 완성" 이라고 주장. 이어 그는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줘 국정을 이끌어가는 데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 상황실로 속속 모여든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李위원장은 서영훈(徐英勳)대표와 포옹하며 "고생 많으셨다" 고 했고, 徐대표는 모여 있던 당직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여 답례. 민주당사에는 외신기자들과 주한 호주.뉴질랜드.미국.영국.프랑스 대사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밤새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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