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UN회의' 주관 원불교 이오은 교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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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엔본부〓신중돈 특파원]원불교가 주관한 '보편윤리 새 천년 유엔회의' 가 12일 유엔본부 제1회의실에서 로드리고 카라조 전코스타리카 대통령, 투 웨이밍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 등 3백여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불교는 유엔에 등록된 비정부기구(NGO)자격으로 이번 총회를 개최했다.

원불교 이오은 교무는 개막연설에서 "전세계 평화와 정의실현을 위해선 국제사회 윤리의식이 제고돼야 하며 원불교와 유엔이 추구하는 이념이 이 부분에서 일맥상통해 이같은 주제로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총회 개최 배경은.

"세계공동촌 사회를 맞아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도움이 되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눈에 안보이는 지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기본취지다. "

- 총회의 의의는.

"새천년을 맞아 유엔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역할이 필연적이다. 이번 총회는 유엔에서 개최된 최초의 윤리회의다.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유엔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 원불교 교리인 '삼동윤리(三同倫理)' 가 유엔헌장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소개됐는데.

"삼동윤리는 원불교의 윤리헌장으로 '한 울안 한 이치' '한 집안 한 권속' '한 일터 한 일꾼' 을 배경으로 한다. 즉 일종의 공동체 사명의식이다. 유엔헌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세계평화구현을 위해 유엔이라는 한 지붕 밑에서 동거하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이야말로 세계보편윤리의 구현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

- 9월에 개최되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이번 총회 결과가 보고된다고 한다. 어떤 부분이 채택되길 바라는가.

"인터넷의 출현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관이 상실되고 있다. 인간이 보편윤리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결코 세계평화와 정의를 보장할 수 없다. 이번 총회의 결과가 요약.보고된 뒤 각국 정상이 인간이 상실해선 안될 윤리적인 부분과 보편윤리적 가치관을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

- 원불교와 유엔의 관계는.

"원불교는 유엔에 등록된 NGO 중 하나다. 종교와 연관된 유일한 한국의 NGO다. 공동체사회에서 보편적 윤리를 추구하겠다는 원불교의 소박한 꿈과 유엔이 빚어낸 지구촌 가족들의 보편적 윤리의식이 함께 어우러졌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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