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한상준 '영화음악의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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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음악이 없는 영화란 상상하기 힘들다. 대만 차이밍량(蔡明亮)감독의 '애정만세' 처럼 음악을 완전히 배제한 영화가 있긴하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영화에서 음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녹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무성영화 시대엔 소규모 악단이나 오케스트라가 스크린 옆에서 배경 음악을 연주했을 정도로 둘은 날 때부터 한 몸이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영화는 흥행에 실패해도 사운드 트랙은 많이 팔리는 현상을 보일만큼 영화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음악은 연기.촬영.조명.편집.녹음 등과 함께 영화의 가상적 시공간을 창출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영화음악의 이해' (한상준 지음.한나래출판사.1만원)는 무성영화시절부터 현재까지 영화음악의 다양한 형태들을 알아본다.

또 '밀고자' '위대한 앰버슨가' '비브르 사 비' '이지 라이더' 등을 통해 음악과 내러티브가, 혹은 음악과 영화 형식이 어떻게 서로 작용해 의미를 만들어 가는지를 분석한다.

영화 음악에 대한 개론서조차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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