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연승 '초반 순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케빈 엘스터가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로 떠올랐다.

박찬호(LA 다저스)가 11일(한국시간) 엘스터의 3연타수 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6 - 5로 승리,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출발은 부진했다.

1번 좌타자 마빈 버나드를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빌 뮬러에게 우전안타, 배리 본즈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1실점. 그러나 3회 엘스터가 자이언츠 선발 커트 리터에게 팩벨파크 사상 첫 홈런을 빼앗아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3회말 본즈가 박찬호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자 이번엔 5회 다시 엘스터가 2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토드 헌들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후 본즈의 홈런과 같은 장소에 떨어지는 연타석 홈런을 뿜어낸 것.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안타로 출루한 디본 화이트를 3루에 두고 션 그린이 적시타를 날려 4 - 2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은 6회 폭투로 1점을 내줘 다시 쫓겼다.

안타와 볼넷 한개를 내주며 맞은 무사 1, 2루에서 리치 오릴리아를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어이없는 폭투로 1점을 내줘 4 - 3의 살얼음판 리드.

다저스는 박이 물러난 7회 디본 화이트의 2루타와 제로니모 베로아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5 - 3까지 벌렸지만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테리 애덤스가 덕 미라벨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5 - 4로 다시 쫓겼다.

그러나 박의 승리가 위태로워진 순간에 엘스터의 방망이는 또 한번 불을 뿜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또다시 자이언츠의 바뀐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겼다.

홈런 3개에 4타점을 올리는 순간.

그 홈런 덕분에 박찬호는 마무리 제프 쇼가 9회 JT 스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어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박은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고 6안타.2볼넷.4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박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만 8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던 '찬호 도우미' 개리 셰필드는 홈런을 쳐내지 못했다.

박은 17일 오전 5시 홈구장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를 벌여 3승에 도전한다.

샌프란시스코〓LA지사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