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국 요동…"부정선거" 격렬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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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리마 AP〓연합]개표가 진행 중인 페루 대통령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현 대통령의 득표가 과반수에 육박하자 야당 후보가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지지자들이 격렬시위를 벌이는 등 정국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페루 선거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개표가 55.9% 진행된 가운데 후지모리 대통령은 49.6%를 얻어 득표율 40.6%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를 10%포인트 앞섰다.

투표 직후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해 실시된 출구조사에선 후지모리가 모두 48% 이하의 득표율을 보여 결선투표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톨레도 후보는 "대규모의 선거부정이 있었던 만큼 후지모리의 승리로 끝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시민들의 평화적인 저항운동을 내가 지휘하겠다" 고 말했다.

톨레도 진영은 또 "선거당국의 개표상황 중간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며 이를 부정이 벌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톨레도 지지자들은 이날 대통령궁 앞에 몰려가 후지모리 대통령의 선전물을 불태우는 등 과격시위를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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