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주변 토지시장 '봄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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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폐광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고한읍, 남면 일대 토지시장이 카지노 등 개발 바람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이 일대 땅값이 올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사북읍 등 읍 지역 대지와 상업지구 땅값은 외환위기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지 중개업소에는 땅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주말의 경우 하루 3~4개 팀이 방문하는 등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 개발 현황〓강원도 카지노 리조트 개발사업 중의 하나로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고한읍 스몰 카지노가 8월 준공돼 10월에 개장될 예정이다.

강원랜드측은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스몰 카지노 개장에 대한 TV광고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강원랜드가 사북읍 옹구지구에 메인 카지노를 최근 착공해 2002년 일부 개장을 하는 것을 비롯해 스키장.골프장 등도 잇따라 착공될 예정이다.

이 일대의 도로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카지노 등 각 시설 진입도로 공사뿐만 아니라 사북~고한 8.2㎞ 구간을 포함해 이 지역을 관통하는 38번 국도의 확장공사가 1천3백13억원을 들여 2002년까지 조기 완공될 예정이다.

중앙.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 공사도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토지시장 동향〓사북.고한읍 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이 지역 땅값이 본격적인 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올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북읍 내 택지는 현재 평당 2백만~3백만원, 상업지구는 평당 5백만~7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두 건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전 보다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읍 외곽지역의 임야는 평당 4만~5만원 선이고 도로가 가까운 경우 1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사북읍 21세기공인중개사사무소의 백순재 실장은 "카지노와 관광단지 주변 준농림지는 모텔.카페 등을 겨냥한 수요자들에게 인기여서 평당 10만~15만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며 "이 중 지방도를 끼고 있는 땅은 평당 20만~30만원, 국도를 끼고 있는 땅은 평당 5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같은 땅값 움직임은 앞으로 카지노와 기반시설 개발이 완공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승컨설팅 양창석 사장은 "일부 상업용지나 택지는 값이 많이 올랐지만 임야나 준농림지의 경우 아직 오름세가 미미한 수준" 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데다 스몰 카지노가 오픈하면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값이 더 오를 여지가 많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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