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세현장] 아줌마부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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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북 포항남 - 울릉의 이상득(한나라당)후보측은 거리 홍보팀과 전화 유세팀에 각각 주부 10명씩을 배치, 짭짤한 성과를 얻고 있다.

전문 도우미처럼 세련되지 않은 점이 전화유세 대상인 주부 유권자들에게 오히려 친근감을 주고, 매사에 적극적인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총선 선거운동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 '아줌마 파워' 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거리유세 때 피켓을 들고 율동을 하는 기존의 '처녀' 구실부터 전화유세.박수부대 등 아줌마 역할까지 못맡을 일이 없다.

이들은 특히 운동 대상이 대부분 동네 사람이다 보니 자연히 표로 연결되는 이점이 있다는 강점까지 안고 있다. 일부 후보는 선거운동 결사대로 주부 보험설계사를 투입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마당발' 인 이들의 인맥과 '입담 능력' 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계산이다.

◇ 인기 상한가〓경기도 일산갑의 오양순(한나라당)후보는 30~40대 주부 10여명으로 댄싱 팀을 구성해 거리유세에 투입하고 있다. 金모(37.주부)씨는 "젊은 여성들의 화려한 춤보다 서툴긴 하지만 비슷한 또래가 추는 것이어서 가슴에 와 닿는다" 고 말했다.

연설회장마다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한복에 가슴 띠를 두른 채 홍보물을 흔들어 대는 일도 아줌마들의 몫이다.

아줌마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도 치열하다.

경기도 용인을 선거구 모당 관계자는 "지난 5일 합동연설회 때 아줌마 박수부대원 20여명이 갑자기 경쟁 후보 캠프로 가버려 난감했다" 며 "알고 보니 상대 후보가 일당을 조금 더 주고 데려간 것으로 밝혀졌다" 고 울상을 지었다.

◇ 보험설계사 상한가〓전북 전주시 덕진구 정동영 후보측은 주부 보험설계사에 쏟는 정성이 대단하다. 설계사 50명으로 선거운동특위까지 구성, 운용 중이다.

이들의 '입 선전' 이 득표에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경북 안동의 K후보는 지난달 중순 관내 보험사무소들의 간부들에게 술대접까지 하고 보험까지 들어준 노력(□)끝에 설계사들 중 3분의1 가량을 운동원으로 영입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철 후보는 보험설계사 10여명을 운동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4·13 총선 기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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