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자금수요 크게 늘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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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업들이 총선 이후에도 상당기간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백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기업의 자금사정 실사지수(BSI)' 를 조사한 결과 137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2분기 중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곳보다 많음을 뜻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자금수요 내역을 보면 운전자금(125.8)보다 시설자금(129.3) 수요가 더 많아 기업들이 총선 이후 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투자를 늘리려 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의 설비.운전자금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특히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125.5)을 늘리겠다고 밝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시중 자금사정이 넉넉한 편이라서 자금조달 여건은 1분기와 비슷할 것(99.3)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 해외 자금조달(101.1)과 국내 은행 대출(107.2)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나겠지만, 제2금융권(90.2).회사채 발행(90.3) 등을 통한 자금조달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자원부가 매출액 상위 1백92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3.7%, 산업은행 조사에서는 22.1%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었다.

한편 전경련 조사 결과 기업들은 2분기 평균 금리를 연 9.9%로, 환율은 달러당 1천1백26.6원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금리는 자신들이 보는 적정금리(평균 8.5%)보다 높고 환율은 적정환율(1천1백56.9원)보다 낮아 수익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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