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무실 임대료 도심 추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서울 강남과 여의도의 사무실 임대료가 전용면적 기준으로 도심을 앞질렀다.

부동산 토털서비스 업체인 오피스월드가 최근 서울의 연면적 1천평 이상 빌딩 9백개를 대상으로 '2분기 오피스빌딩 시장동향' 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 사무실 임대료(전세가)가 전용면적 기준 평당 6백78만3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로.중구의 6백39만2천원뿐 아니라 여의도(평당 6백42만7천원)까지 앞지른 것이다.

강남의 사무실 임대료가 도심을 추월한 것은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빌딩산업의 중심 축이 강남지역으로 완전히 넘어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분기 조사 때는 종로.중구가 전용면적 기준 평당 6백6만3천원으로 강남과 여의도보다 평당 30만~50만원 정도 높았다.

임대면적 기준으로는 종로.중구가 평당 4백4만원으로 ▶여의도 3백52만원▶강남구 3백69만원(이상 평당.전세기준)보다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임대료가 중요하지 표면적인 시세는 별 의미가 없다" 고 말했다.

사무실 전용률은 강남구 54.4%, 여의도 54.5%로 종로.중구(63.2%)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강남과 여의도는 건축법이 강화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에 지은 빌딩이 많은 때문이다.

게다가 벤처 열기로 임대료 상승 폭이 도심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시세 역전이 가능해졌다.

실제 강남구 임대료는 1분기보다 12.2% 올랐으며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0%정도 급등했다.

오피스월드(http://www.iofficeworld.com)의 박희수 정보사업팀장은 "임대료 역전은 사무실 임대시장의 주도권이 강남으로 넘어온 것을 뜻한다" 며 "비록 창업 특수에 따른 것이지만 벤처기업의 부동산 매입이 본격화할 경우 빌딩 매매시장까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