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타는 일본 정국] 새총리 모리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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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리 요시로(63) 자민당 간사장은 언젠가는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돼온 인물이다. 자민당내 모리파를 이끌며 간사장직을 두번째 맡고 있다.

정조회장.총무회장 등 당3역을 모두 거쳤다. 나카소네 내각에서 문부상으로 처음 입각했고 통산.건설상을 지냈다.

자민당 내에서는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정책노선을 그대로 승계할 인물로 꼽혔으며 연립파트너인 공명당 측도 무난하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후임으로 부상했다.

또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오부치 총리의 지지에 앞장선 것도 당내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의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됐다.

와세다(早稻田)대 졸업 후 산케이(産經)신문 기자로 활약하다 중의원 비서로 정계에 진출했고 1969년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그후 연속 10선을 기록하면서 미쓰즈카 파의 2인자로 자리를 굳힌 뒤 지난해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회장으로부터 파벌을 물려받았다.

이른바 '정치인 사관학교' 로도 불리는 와세다대 웅변회 출신으로 오부치 총리와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 등과는 서클 선.후배 관계다. 또 정계에 폭넓게 퍼져 있는 웅변회 인맥을 활용해 당파를 초월한 인간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대학 재학 시절 럭비부에서도 활약했으며 지금도 럭비경기를 자주 관전한다. 1백㎏이 넘는 거구지만 성격은 매우 세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기회를 엿보는 데는 기민하지만 때때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인다" 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취미는 골프. 이시카와(石川)현 출신.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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