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동 우체국 '찾아가는 서비스'실시…장애인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개인비서가 생긴 기분입니다. 이제는 편지 부치고 예금 넣는 데도 아무런 장벽이 없어요" .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金모(60.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 요즘 안동우체국의 '출장서비스' 덕분에 활동폭이 넓어졌다.

지금까진 편지 한통 부치는데도 일일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안방에 앉아 금융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안동우체국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평소 봉사행정을 강조해온 권오봉(權五奉.56)안동우체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매일 쏟아지는 우편물로 쉴틈이 없던 직원들도 흔쾌히 동참했다. 직원회의 끝에 유료 택배서비스를 하는 방문소포팀 2명이 무료로 출장서비스를 전담키로 했다.

이들은 장애인들이 전화(국번없이 1300)로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출동, 등기.소포.예금.공과금 등의 우체국 업무를 처리한다.

서비스가 끝난 뒤에는 영수증을 등기로 발송하고 예금통장 등은 다시 집까지 가져다 준다. 현재 안동시의 1.2급 장애인은 9백60여명 정도. 이들중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은 4분의 1 정도인 2백~3백여명이 전부다.

때문에 상당수 장애인들은 그동안 자잘한 민원 처리가 골칫거리의 하나였다.

權국장은 "우체국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들도 이제는 장애인들의 사회활동 참여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