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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유세 새 풍속도] 병역 등 신상의혹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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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병(無兵).무세(無稅).전과(前科) 공방의 불길이 합동유세장으로 옮겨붙었다. 후보 신상공개에 따른 유세장의 신 풍속도다.

과거같으면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일축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젠 나름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의혹이 증폭된다는 압박감이 후보들을 사로잡고 있는 듯했다. "인터넷 정치의 검증(檢證)위력이 유세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는 게 선관위측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신상문제로 공격받으면 'DJ정권 심판론' 으로 방어했고,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발전론' 으로 대응했다.

◇ "나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2일 서울 강서을 합동연설회장에서 군대를 안갔다 온 이신범(李信範.한나라당).김성호(金成鎬.민주당)후보에 대해 자민련 이경표(李敬表)후보가 싸잡아 비난했다.

이경표 후보는 "나는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사람" 이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국회의원이 될 사람은 국방의무를 다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군대 안갔다 온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고 남의 아픈 곳도 모르며 남의 약점을 물어뜯기만 한다" 며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느냐" 고 큰소리쳤다.

이신범 후보는 병역문제에 답하는 대신 "나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5년7개월간 옥고를 치른 사람" 이라며 "우리 조부는 3.1운동으로, 부친은 일제 때 옥고를 치르는 등 3대째 감옥에 갔다온 집안" 이라고 했다.

대신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을 공격했다. 김성호후보는 특별한 대응이 없었다.

서울 구로을에서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후보는 민주당 장영신(張英信)후보의 두 아들이 병역면제된 사실을 겨냥해 "돈 있는 자의 아들은 면제받고, 돈 없는 사람은 군에 가는 유전면제(有錢免除).무전입대(無錢入隊)의 현실을 개탄한다" 고 공격.

張후보는 "병적증명서에 나와 있듯이 시력과 체중과다 문제로 면제받은 것" 이라고 해명하고 "다만 자식의 몸관리를 잘 못해준 것에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 방어'했다.

◇ 쟁점 사전공개〓서울 강동갑에서 첫번째 등단한 이부영(李富榮.한나라당)후보는 동서울상고 이전과 관련해 뇌물혐의로 기소된 사건(재판 진행 중)을 스스로 드러내며 "검찰공화국인 DJ정권의 검사들조차 엉터리 기소임을 인정했다" 며 "내가 여권의 표적공천 1호가 됐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사출신의 노관규(盧官圭.민주당)후보는 "돈을 준 사람도 유죄고, 돈 받았다는 시의원도 유죄로 확정됐는데 어떻게 관련된 국회의원만 조작됐다고 주장하느냐" 며 "공개토론하자" 고 공세를 폈다.

김정욱.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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