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자체들 살림살이 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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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살림살이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 새 수도 건설 계획.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취득세.등록세 등 부동산 관련 지방세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도내에서 거둬들인 지방세는 3550억원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29억원)에 비해 40.3% 늘었다.

세목별로는 토지및 건물 취득세가 15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4% 증가했다. 또 등록세가 41.5% 늘어난 1873억원, 지역 개발세도 15.4% 증가한 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고속철도 역세권과 아산 신도시 등의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아산시가 545억원으로 93.4%, 인근 천안시도 1332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진 서산시(370억만원)와 당진군(332억원)도 각각 78.1%, 59.9% 늘었다. 최근 도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예산군(111억원)과 홍성군(84억원) 역시 60.4%와 28.6%가 늘었다.

반면 수도 후보지로 선정된 공주시(130억원)와 연기군(128억원)은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각각 2.3%, 1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늘어난 지방세를 재원으로 최근 105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도의회에 제출했다.

?충북=충북도의 올 상반기 지방세 징수 실적은 1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7억원에 비해 92억원(7.2%) 증가했다. 늘어난 세액 가운데 취득세와 등록세가 87억원으로 전체의 94.6%에 달했다.

전체 지방세 징수액은 최근 5년 평균 징수액(1030억원)보다 32.9% 많다. 특히 올 상반기 전국 16개 시.도의 지방세 평균 징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지방세 수입이 당초 목표액보다 337억원 많은 26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대전시도 최근 지방세 수입 증가분 등을 재원으로 6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했다.

시는 새로 짠 예산을 ▶재가 장애인 주택 개.보수 지원비(19억원) ▶바이오 벤처타운 장비 구입비(25억원) ▶노은시장 상가 증축비(10억원) ▶운수업계 보조금(82억원)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비(76억원) 등에 쓰기로 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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