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협의회, "총장 중간 평가 실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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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대교수협의회(회장 崔鍾泰.경영대 교수)는 30일 "이기준(李基俊)총장의 취임 2주년이 되는 오는 11월께 '총장 중간평가' 를 실시하겠다" 고 밝혔다.

교수들의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는 구속력은 없으나 총장의 학사운영 방식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교수협은 총장 중간평가실시 준비위원회를 구성, 총장의 공약이행.학사업적.인사공정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문항을 만들어 평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식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총장 중간평가는 총장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경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약 실현도를 평가해 남은 임기 동안 부족한 점을 개선토록 하기 위한 것" 이라며 "교수들이 총장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 장기적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협은 학칙에 명시되지 않은 임시기구지만 총장을 제외한 교수 1천7백여명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한 서울대내 최대 교수단체다.

교수협의 총장 중간평가 실시 방침에 대해 보직교수들은 "총장의 임기가 4년인데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 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교수협은 지난 29일 오후 호암교수회관에서 교수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총장 중간평가를 실시키로 의결했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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