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우스산, 곧 화산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도쿄〓오영환 특파원]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우스(有珠)산에서 화산 폭발이 예상돼 주민들에게 대피권고령이 내려졌다.

무로란(室蘭)지방기상대는 29일 "우스산에서 수일내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는 '긴급 화산정보령' 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우스산이 이르면 31일, 늦어도 1주일이내에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우수산 부근 다테(伊達)시와 소베쓰초(壯瞥町), 아부타초'(□ 田町)' 등 3개 시.읍의 주민과 여행객 등 1만여명이 이날 밤부터 인근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우스산 일대에는 화산폭발에 앞서 발생하는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산 정상 남쪽 2㎞지점에서 화산성 지진이 9백68회나 관측됐다. 이 중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지진도 4백56회나 됐다.

소베쓰초에서는 29일 저녁부터 30일 오전까지 규모5의 지진이 다섯차례나 관측됐다. 마을은 땅이 솟아오르는 듯한 흔들림이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일본 국토지리원 위성관측시스템(GSP)에 따르면 우스산 북측 경사면에서 1백m 이상의 단층이 발생했으며, 북서쪽에 위치한 병원 부근에서도 땅이 갈라지는 지각변동 현상이 관측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10명의 요원으로 대책실을 설치했으며 우스산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다.

우스산은 홋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나스(那須)화산대에 속하는 해발 7백32m의 활화산으로 30~50년 주기로 분화 활동을 반복해왔다. 1663년 이래 일곱차례 분화기록이 있으며 최근에는 1977년 분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