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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 보살핌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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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얼마 전 고향인 경북 문경에 계시는 노모께서 크게 다친 일이 있었다. 올해로 90세의 고령인 데다 워낙 크게 다쳐 승용차로 병원으로 옮기는 게 어려웠다. 병원 구급차를 부를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119에 전화를 했다. TV를 보면 119구급대는 화재나 교통사고 등 위급한 사고현장에 출동해 일을 처리한다. 그래서 나같이 조금은 한가한 환자의 일로 도움을 요청하려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었다. 환자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기우였다. 잠시 뒤 도착한 119구급대는 여자 간호사를 포함해 2명이었다. 잘 준비된 장비와 노련한 솜씨로 성심성의껏 환자를 다루는 것이었다.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그들은 환자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묻고 혈압.체온을 재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자식인 내가 오히려 부끄러울 정도였다.

환자를 보살펴준 두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묵묵히 고생하는 전국의 모든 119 근무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재홍.경기도 수원시 천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