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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홈쇼핑 광고에 불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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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요즘 TV의 홈쇼핑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미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상품의 판매가를 놓고 눈가리고 아옹 식의 소개를 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20만원짜리 제품을 소개하면서 판매가를 19만9000원이라고 표기해 놓고는 10만원대 상품이라고 하는 식이다.

이런 상술을 접하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얄팍한 상술을 생각하면 구매욕이 반감되면서 괘씸한 생각마저 든다.

상품을 만들어 파는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이 값싸고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광고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광고를 하되 바른 광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20만원짜리 물건을 팔면서 왜 10만원대라고 스스로 깎아내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소비자는 무조건 싼 것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물건이 좋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아야 제품의 신뢰를 높이는 게 아닐까.

최동현.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