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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피트도 ‘두바이 쇼크’에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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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두바이의 최대 국영기업이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인기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사진 오른쪽)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사진 왼쪽)도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27일 이들이 두바이에 장만한 호화 주택들의 가치가 떨어져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가 25일 국영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내년 5월 30일까지 6개월간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하면서 두바이 주택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세기의 커플’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 부부는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이 개발 중인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집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앤디 콜 같은 영국의 전·현직 축구 스타들도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 참가하는 길에 두바이에 들러 팜 주메이라에 있는 수백만 달러짜리 고급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2년은 두바이 투자 붐이 일었던 시기로, 당시 팜 주메이라의 호화주택과 아파트 등 총 2000채가 한 달 만에 다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나킬이 자금 부족으로 이 섬 개발을 완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이곳의 고급주택들은 흉물스러운 미완성 건축물에 둘러싸일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한편, 두바이에 ‘친환경’ 호화 호텔과 리조트를 디자인하는 데 참여한다는 피트의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인 지 오래다. 건축에 관심이 깊은 피트는 지난해 6월 객실 800개를 갖춘 5성급 호텔의 친환경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지만 개발업체는 지난해 12월 경기침체로 인해 이 계획을 완전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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