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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서울은행장 대행, 전격 사의표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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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갑현(李甲鉉)외환은행장과 신억현(辛億鉉)서울은행장 직무대행이 2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계기로 2차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은행가에는 인사바람이 다시 강하게 불 전망이다.

李행장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李행장은 1999년 2월에 3년 임기로 선임돼 현재 임기가 2년여 남은 상태다.

외환은행은 24일 "이갑현 행장이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긴급 소집해 최근 은행 경영이 부실해진 책임을 행장이 전적으로 지고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대우 사태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으로 약 8천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최근 주가가 액면가를 훨씬 밑도는 2천3백원대에 머물러왔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3일 저녁 李행장을 포함한 임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고 주가가 추락한 점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지라" 는 내용의 항의성 성명을 밝표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李행장이 25일 주주총회 이후 행장추천위원회→임시주총→이사회를 거쳐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약 한달간은 행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억현 서울은행장 직무대행도 이날 오전 개최된 확대 이사회에서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다시 열고 김현기(金鉉基) 수석 상무를 새로운 행장대행으로 선출했다.

辛전행장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외부에서 새로운 대표이사(CEO)를 영입하는 등 정부가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 는 뜻을 밝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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