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운영의 100분…' 민주당측 불참 통보로 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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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3일 밤 11시 각 당 토론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4.13총선, 쟁점공방' 을 다룰 예정이던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 이 민주당측의 불참 통보로 갑작스럽게 불방됐다.

MBC는 자막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간단히 알리고 외화 '델마와 루이스' 를 내보냈지만, 시청자들은 "방송도 일종의 국민과의 약속" 이라며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방사태에 강력 항의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최용익PD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의 출연 예정자인 박성범의원이 다른 당 대표들과는 달리 지역구가 있으며 대변인이 아니기 때문에 토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불참통보를 해왔다" 고 밝혔다.

최PD는 "우리 제작진은 어느 한쪽이 상대 토론자를 이유로 불참할 경우 불참자를 뺀 채 토론을 진행한다는 운영준칙의 정신을 살려 강행하자고 했으나 (회사측으로부터)거절당했다" 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일 보도제작국장은 "방청객들까지 온 상태였지만 정책집행의 책임을 져야할 여당이 불참한 상황에서는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데 다른 토론자들도 동의해 불방을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박성범의원 외에 민주당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자민련 변웅전의원.민국당 김철대변인.민주노동당 이상현대변인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한편 MBC노조는 불방과 관련, "힘이 센 권력집단이 토론을 무산시키기 위해 불참하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노사가 합의한 토론프로그램운영준칙을 어긴 것" 이라며 회사측을 비난하고 24일 오후 3시 임시공정방송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뤘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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