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모든 노선 '적자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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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철도청이 운영 중인 24개 일반철도 노선 전부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유일하게 흑자였던 경부선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은 제자리 걸음인 반면 인건비 등 각종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철도청이 13일 국회 건교위 주승용(열린우리당)의원에게 제출한 '2001~2003년도 24개 노선 경영성적'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는 노선별 순수 영업 수입과 영업 비용을 비교한 것으로 정부지원금과 각종 이자 비용은 제외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청은 24개 노선 전체에서 1조5554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비용은 2조4973억원에 이르러 94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01년 6063억원, 2002년 7308억원의 적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전체 수입은 2001년(1조5269억원), 2002년(1조536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영업비용은 2년 새 3600억원이나 증가한 탓이다. 이 중 서울 청량리~경북 경주를 잇는 중앙선이 지난해 1181억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경전선(경남 삼랑진~광주 송정동)이 985억원의 적자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부선은 지난해 8557억원을 벌었으나 9242억원의 비용이 들어가 684억원의 적자가 났다. 경부선은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621억원과 16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철도청은 고속철도가 개통된 올해 일반철도의 부진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일반철도에서 1조3681억원의 수입을 예상했으나 이를 1조2844억원으로 낮춰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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