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농구] 안준호 전 SK감독 UCLA 코치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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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 '3월의 광란' 한복판에 한국인이 있다. 현재 16강에 진출한 UCLA에서 객원코치로 활약 중인 안준호(45.전 프로농구 SK감독.사진)씨다.

안씨는 1998년 12월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분이 깊던 UCLA 스티브 레빈 감독 초청으로 지난해 10월 도미, 포스트맨 코치를 맡았다. 당초 유학을 목적으로 UCLA 캠프에 합류했지만 코치를 겸하게 됐다.

UCLA는 64강 토너먼트에서 연승을 거두며 24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아이오와주립대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안씨는 코칭스태프를 4명으로 제한한 대회규정에 따라 미국인 코치들에게 벤치를 양보, 경기 중에는 벤치 건너편 특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그러나 하프타임에는 라커룸에 합류, 포스트맨들의 경기 내용을 분석해 레빈 감독에게 전달하고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해준다.

안씨는 올해 UCLA를 떠나 미프로농구(NBA) 시애틀 슈퍼소닉스 객원코치를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UCLA가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팀 관계자들의 신임이 두터워져 자리를 뜨기 어렵게 됐다.

안씨는 "미국농구는 기량 못지않게 경기.훈련 시스템이 발달했다. 우리도 무작정 미국농구를 모방하지 말고 이런 시스템부터 배워야 한다" 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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