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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에 1위 판도 지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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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가 제일 타격이 크지요. 마음 같아서는 저라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선동열 수석코치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프로야구계를 강타했던 병역비리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이틀 연속 쏟아진 비도 그쳤다.


페넌트레이스는 14일부터 재개되지만 8개 구단 모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주전급 선수 19명이 구속됐고 24명은 불구속, 그리고 영장 대기 중인 선수가 13명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큰, 선수 공백 상태다.

중간계투 요원이 대거 구속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홈에서 꼴찌 롯데와 주중 3연전으로 연패 탈출 및 1위 복귀를 노린다.

그나마 지난 주말 예정됐던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건너뛴 게 다행이다. 삼성은 선발 투수진을 제외한 전 투수진을 가동할 계획이다.

선 코치는 "팀의 핵심 전력인 젊은 투수 5명이 당분간 뛰지 못하게 돼 선발투수들이 오래 버텨주기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두산도 힘겨운 한 주가 예상된다.

14일부터 선두 현대와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 이어 삼성과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3위 두산은 2위 삼성과 나란히 시즌 63승을 기록 중이며 선두 현대와는 1승 차에 불과하다. 현대.삼성과의 7연전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를 탈환하거나, 영원히 3위로 밀릴 수도 있다.

구속된 선수가 한 명도 없어 전력누수가 가장 적은 현대는 선두를 굳힐 좋은 기회다. 더욱이 올해 상대전적에서 11승4패로 앞서 있는 두산과 홈에서 4게임을 치르고 주말에는 롯데와 경기를 갖는다.

현대는 외국인 투수 마이크 피어리(13승)와 신인왕 후보 오재영이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에이스 정민태와 김수경의 부진을 잘 메워주고 있다.

홈런(31개) 등 공격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리프 브룸바(타율 0.343)를 앞세운 팀 타격도 8개 구단 중 가장 파괴력이 있다.

6위 LG는 공동 4위인 SK와 2연전, 기아와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가 4강 진입의 기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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