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동중국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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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과는 가급적 빨리, 일본과는 가능한 늦게' .

정부가 지난 1993년과 96년 중국.일본과 각각 어업협상을 시작하면서 정한 내부방침이다.

어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우리 어선의 일본수역에서의 조업이 일본어선의 우리수역 조업에 비해 두배정도 많기 때문이었다.

반면 우리어선의 중국수역 조업은 중국어선의 우리수역 조업에 비해 절반도 안돼 늦으면 손해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다.

서둘러야할 중국과는 특유의 '만만디 전술' 에 말려들어 협상개시 5년이 지나서야 가서명했지만, 가서명한지 1년4개월이 지났는데도 정식서명이 되지 않고 있다.

담수가 유입되는 양쯔강 하구 수역을 포함한 동중국해 어장은 부유물질.플랑크톤 등 먹이감이 풍부해 서해와 동중국해 최대의 산란지역이며 황금어장이다.

우리어민들이 80년대 개발한 뒤 조기.갈치.꽃게 등 고급어종이 '물반 고기반' 이어서 쌍끌이.안강망.통발업계의 최대 조업지역이기도 하다.

꽃게 통발업계는 98년까지 총 어획량의 60%를 이 곳에서 잡았으나 지금은 사실상 조업을 중단했다.

조업 금지방침 이후 노골화된 중국어민들의 무지막지한 폭력을 견디지 못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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