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은행 '월드컵 후원은행'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2002월드컵 공식 후원은행 선정에서 탈락한 서울은행이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선정기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유치를 위해 노력한 기여도가 전혀 무시됐다는 것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지난 7일 주택.서울.외환.조흥은행 등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이 가운데 서울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조직위는 은행들이 적어낸 후원금 약정 액수를 기준으로 가장 적게 써낸 서울은행을 탈락시키고 나머지 3개 은행에 대해 오는 21일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1개 은행을 선정키로 했다.

서울은행은 월드컵 유치가 불확실하던 1994년부터 월드컵 유치 후원은행으로 지원, 56억원의 기금을 출연했고 이 돈은 월드컵유치위원회와 조직위 살림에 큰 도움이 됐다.

또 서울은행은 축구사랑 캠페인, 월드컵 소식지 발간, 티켓 발매 전산시스템 구축 등 '월드컵 은행' 으로 뽑히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대표팀 경기 때는 직원들이 대거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은행은 이같은 노력과 그동안의 비용 등에 대한 평가없이 후원금 액수만으로 후원은행을 선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각계에 탄원서를 보내 21일 집행위원회 최종 선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은행 노조 이우범 부위원장은 "우리 은행의 공헌도를 인정해 수의계약으로 해야 한다. 후원금이 부족하다면 차후 더 낼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창신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정과정에서 서울은행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해 봤으나 방법이 없었다.

21일 집행위원회 최종 선정에 참여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