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지역벽 허물기 마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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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를 강조하고 나섰다. 15일 마산의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金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 면서 국민대화합을 강조했다. "그래야만 변화에 대응할 지혜가 생기고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힘이 생긴다" 고 호소했다.

金대통령은 지역감정을 한국정치의 최대숙제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제1당이 되는 데 가장 큰 장애" 로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이탈리아 방문 동안 지역차별 문제가 선거쟁점으로 떠오르자 金대통령은 "지금 국내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이따위 짓을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지역감정 해소 방안으로 金대통령은 14일 "임기말까지 인사와 예산배정을 공정하게 하겠다" 고 약속했다. 13일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는 본적을 없애는 방안까지 제기했다.

또 대구 2.28의거 기념식에 이어 3.15마산의거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화운동이라는 공감대를 통해 지역간 벽을 허물어 보려는 노력" 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설문도 金대통령이 직접 다듬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이 지역감정에 할애됐지만 표현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지역감정' 이란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야권의 비난조 지역차별론이 영남권에서는 야당 지지표를 결집시켰지만,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 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야권의 지역차별론에 국민대화합론으로 맞선 것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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