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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담장 허물기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웃들과 오갈 정도로 트고 지내게 됐습니다" .

지난해 8월말 담장을 허물고 아담한 골목공원을 조성한 남창수(南昌洙.68.대구시 중구 삼덕2가)씨. 대지 1백30평의 2층 양옥에 40년째 살아온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

평소에도 정원 가꾸기에 취미를 붙여 해외여행 때마다 담장조경 등을 눈여겨 봐온 南씨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담장 허물기를 권유하자 결단을 내렸다.

조경설계와 나무 등을 지원받고도 5백만원을 들여 잉어연못을 파고 단풍나무.이팝나무.감나무.벤치 등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그는 "시선이 많아선지 도둑걱정은 없이 지낸다" 며 "사생활 보호도 밖에서는 잘 안보이는 이중창을 해 문제없다" 고 말했다.

과거엔 담장 밑에 부숴진 자전거까지 버려져 있었으나 담장철거로 동네가 한층 밝아졌으며 시야가 트여 골목길 접촉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아직은 불편한 점도 있다.

바로 옆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놀이터로 삼는 것까지는 좋은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는 등 시민들의 공중의식이 절실하다는 불만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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