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마지막 홀에서 칩인 버디 시도가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
미국의 USA투데이는 간발의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신지애(미래에셋)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던 신지애가 대기록을 놓치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65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최종전 LPGA투어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신지애는 1오버파(보기 2, 버디 1개)에 그치면서 공동 8위(합계 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신지애와 올해의 선수상을 다투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단독 2위(합계 11언더파)를 차지했다.
결국 오초아는 이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2점을 추가하면서 3점을 보태는 데 그친 신지애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로만 보면 160점대 159점이었다.
16번 홀(파5)까지 공동 5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오초아가 2위에 머물고 있어 그 상태만 유지해도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지애로선 파3의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신지애는 티샷한 공을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만에 온그린에 성공했다. 결국 통한의 보기로 1타를 잃고 말았다.
신지애는 18번 홀(파4)에서 칩샷 버디를 노렸지만 아깝게 공은 홀을 빗나가고 말았다. 31년 만의 대기록 경신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신지애로선 이날 2~3m거리의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목표가 다시 생겼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내가 상금왕과 신인왕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