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힘낸 오초아 4년째 올해의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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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사진)는 이번 대회 내내 무척 긴장한 표정이었다. 2006년부터 지켜왔던 올해의 선수상 타이틀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초아는 여전히 골프 여제였다.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기량이 떨어졌지만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신지애에게 1타 뒤졌던 오초아는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버디 8, 보기 3개)를 몰아치며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반면 신지애는 마지막 날 1타를 까먹은 탓에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오초아는 기적 같은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점 차로 신지애를 따돌렸다. 오초아는 또 올 시즌 평균 타수 70.16타로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오초아는 공식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펼치면서 신지애의 스코어를 눈여겨봤다. 그러나 내가 우승하면 신지애의 성적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17번 홀 더블보기 위기에서 보기로 막은 것은 내가 봐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여러모로 힘든 해였다. 그렇지만 내가 여전히 넘버1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오초아의 약혼자인 아에로멕시코 항공의 안드레스 코네사 회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초아는 12월 초 코네사 회장과 결혼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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