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생들 영어·컴퓨터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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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생들은 지난 1월 20일 영한사전을 한권씩 선물로 받았다.

대한 추위 속에 소년원을 찾은 金법무부장관이 원생 한명 한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가며 쥐어준 것이다. 원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金장관이 선물로 전달한 사전 속표지에는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는 격려의 말이 적혀 있었다.

이날 서울소년원의 '정보처리반' 원생 30명은 金장관과 보호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동안 익힌 컴퓨터 실력을 맘껏 뽐냈다. 한 원생은 직접 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리 가족' 코너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16명은 이미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땄으며 지난해 퇴원한 원생 2명은 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했다.

金장관은 취임 후 '소년원생 신지식인 만들기 운동' 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왔다.

"비행청소년들을 수용하는 소년보호시설에선 응보보다 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는 金장관은 부산.광주 소년원도 방문했다. 그 결과 모든 소년교도소의 난방시설이 개선됐고 냄새나는 구형 변기도 수세식으로 바뀌었다.

金장관의 올해 목표는 전국 7천명의 소년원생 모두에게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미 전국 12개 소년원에 어학실습실과 컴퓨터교실이 설치됐고 올해 15억원 상당의 펜티엄급 컴퓨터가 추가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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