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침묵해 오던 북한이 말문을 열었다.
11일부터 이틀간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고구려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남북 공동 사진전시회 및 학술대회'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역사 왜곡'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고구려사 문제에 남북이 공조할 뜻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남측 위원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북측 위원장 허종호 역사학회장)가 주최하고 본사가 주관한 이 토론회와 전시회는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열렸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남북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최초의 행사다.
허종호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열린 것이 사실"이라며 "북과 남이 공동 연구와 교류 협력을 더 잘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을 비롯해 북측에선 정창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 손수호 조선고고학회 위원장, 남일용 조선고고학회 부위원장, 김승현 중앙역사박물관장, 정치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장, 김은택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강좌장 등 60명의 대표적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토론회 끝에 내놓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양측은 "고구려사는 실재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앞으로도 영원한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한다"고 선언했다.
금강산=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