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호 잡은 주인 순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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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권총에는 실탄 4발이 들어있었습니다. 승용차를 몰던 鄭씨를 저지하기 위해 실탄 2발을 발사하고 택시 안에서 흉기를 휘두를 때 또 1발을 발사했지만 최후의 순간을 위해 마지막 1발은 끝까지 남겨두었죠. "

탈주범 정필호씨를 격투 끝에 붙잡은 서울 은평경찰서 불광1파출소 소속 주인(朱忍)순경은 검거 당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택시 조수석에서 흉기로 운전사를 위협하던 鄭씨를 소총 손잡이로 수차례 가격, 제압한 朱순경은 긴박했던 추격전 속에서도 치밀함을 잊지 않았다.

1백67㎝.60㎏의 가냘픈 몸매에 앳된 얼굴이지만 태권도 3단의 실력을 갖춘 朱순경은 "의경들을 포함해 모든 은평서 경찰관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탈주범 鄭씨를 추적한 결과" 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구 경상공고를 졸업하고 1996년 경찰에 투신한 朱순경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다소나마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며 경찰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

朱순경은 이날 범인 검거의 공로를 인정받아 1계급 특진했으며'한 朱순경은 ' 은평서 형사계로 배치받아 본격적인 '민완 형사' 의 길을 밟을 예정이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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