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올겨울 카펫 트렌드, 털 길이 짧아지고 디자인은 간결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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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내추럴 색상을 기본으로 밝고 따스한 원색 무늬를 넣은 모던 스타일의 카펫. 한일카페트.

지난해에 이어 2009년에도 전 세계 카펫 시장은 단조로울 만큼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강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무늬나 컬러보다는 털의 길이에 차이를 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카펫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카펫의 유행은 아주 느리다고 한다. 지역 구분 없이 따뜻한 느낌을 원할 때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카펫 박람회도 1년에 한 번만 열린다. 올해 1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카펫 박람회 ‘도모텍스’에서는 2009년 카펫 트렌드를 ‘세미 스타일’로 꼽았다. 파일(카펫 털 한 올)은 길이에 따라 섀기(Shaggy)·세미(Semi)·쇼트(Short) 스타일로 나뉘는데 올해는 세미 스타일 디자인이 두드러지게 많이 선보였다.

길이
털 길이 2~2.5cm 세미 스타일 강세

2 사각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유선 형태로 디자인한 ‘스펀 비닐 앱스트랙트’ 매트. 더플레이스.3, 4 소파 앞 또는 침실 옆에 편안한 색감의 카펫을 두면 한겨울 내내 포근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한일카페트.

섀기 스타일은 파일의 길이가 3㎝ 이상의 것을 말한다. 털이 높이 올라오기 때문에 밟는 느낌이 풍성한 것이 특징이다. 더 플레이스 홍보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섀기 스타일이 유행했다고 한다. 올해 도모텍스에서 선보인 기계직 카펫의 50%가 섀기 스타일이었을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선보인 것이 파일 길이 2~2.5㎝ 정도의 세미 스타일이다. 길이가 긴 섀기 스타일이 청소나 관리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드러나면서 이를 보완, 개발한 것이다. 파일 길이는 조금 짧아졌지만 신축 가공을 더해 밟는 느낌은 양털처럼 따뜻하고 포근하다.

형태
유선형·원형 스타일 눈에 띄네

월투월, 즉 벽에서 벽까지 까는 카펫보다는 원하는 부분만 부분적으로 깔개를 두는 러그 형태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거실 소파 앞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비해 점차 침대 옆에도 러그를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추운 겨울 아침, 잠에서 막 깨어나 바닥에 맨발을 디딜 때 폭신한 러그가 닿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카펫은 네모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더 플레이스의 ‘스펀 비닐 앱스트랙트’ 매트처럼 유선형 또는 원형 디자인이 조금씩 눈에 띄는 것도 트렌드 중 하나다.

컬러
갈색·베이지색에 포인트는 원색으로

200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회색 계열의 카펫이 유행했다. 2009년에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되 색상은 밝고 긍정적인 천연 소재 느낌의 내추럴 컬러가 주로 출시됐다. 친환경 소재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이유다. 주요 색상은 노랑이 섞인 갈색 또는 녹색이 나는 베이지다. 한일카페트의 이희라 디자이너는 “겨울철 실내 분위기를 경쾌하게 꾸미고 싶다면 기본 바탕은 내추럴 색상으로 하고 화사한 원색으로 간단한 무늬를 그린 카펫을 이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더플레이스 홍보팀은 “내추럴한 색상과 원색의 러그를 수평·수직으로 함께 놓아도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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