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 세일 시민들 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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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주부 李미옥(38.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씨는 각종 상품을 시중보다 80% 가량 싸게 판다는 광고물을 보고 시내 금암동 D세일장을 찾았다가 차비와 시간만 낭비했다.

운동화는 9백80원, 무스탕은 9만8천원에 판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운동화는 없고, 무스탕은 가짜여서 그냥 되돌아온 것이다.

그는 "쓸만한 물건을 싼값에 살 수 있을까 해서 찾았으나 상품의 질이 떨어져 살만한 게 없었다" 고 말했다.

金영례(42.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씨도 지난달 중순 T세일장에서 바지를 샀으나 세탁뒤 줄어들고 색깔이 바래 버려야 했다.

최근 전주시내 여러 곳에서 이른바 '땡처리' 판매전이 열리고 있으나 선전과 달리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파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대부분 공장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시중에서 팔지 못하는 물건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이들 판매장은 쓸만한 상품은 시중 가격과 같이 받으면서도 광고물엔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손님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판매장 대부분이 3~4일 가량 물건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뜨네기 장사꾼들이 열고 있어 물건을 산뒤 이상을 발견해도 반품하거나 교환받을 수 없다.

전주시 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는 "땡처리 판매장 상품의 대부분은 하자가 있는 것들이고 나중에 반품.교환하기도 어렵다" 며 "싼값에 현혹되지 말고 물건을 꼼꼼하게 살핀뒤 구입해야 한다" 고 밝혔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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