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패스트푸드점도 일회용품 규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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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의정부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음식이 빨리 나와 시간이 없을 때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일회용품 쓰레기로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모든 용기와 용품이 일회용품이어서 간단한 메뉴를 선택해도 발생하는 쓰레기가 매우 많았다. 게다가 매장에서는 그 많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마구 뒤섞어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가 실시된 지도 1년이 지났다. 대부분의 상점에서는 더이상 무료로 비닐봉투를 나눠주지 않고 소비자들도 장바구니를 챙겨서 장을 본다.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공감해 이를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패스트푸드점은 일회용품 사용 규제의 무풍지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분리수거를 한다는 전제로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지금처럼 일회용품을 남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당국은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예외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또 패스트푸드 업체도 일회용품을 재활용품으로 교체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등 환경친화에 힘써야 한다.

유현식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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