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윤년 Y2K'로 전국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쿄 AP.AFP〓연합]컴퓨터가 2000년 2월 29일을 3월 1일로 잘못 인식하는 '윤년 Y2K' 현상으로 일본에서 기상관측 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고 1천대 이상의 현금 자동지급기가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전국에 설치된 1천3백대의 지상 기후 관측장비 중 43대가 '윤년 Y2K' 문제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일부 지역 관측소의 컴퓨터들이 윤년인 2000년 2월 29일을 인식하지 못한데 이어 29일에도 남서부 지역의 관측장비 일부가 2월 29일을 3월 1일로 잘못 인식해 비나 눈 등이 전혀 내리지 않은 지역의 강우량을 두자릿수대로 기록했다.

또 29일에는 일본 전역의 우체국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1천2백대의 작동이 중단됐으나 오후 들어 대부분 정상을 회복했다고 우정성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우정성은 이 사태가 '윤년 Y2K' 문제 때문인지 분석 중이다. 우정성은 이와 함께 등기우편 영수증을 인쇄하는 프린터가 2월 29일을 3월 1일로 잘못 인식하는 오작동을 일으켰으며, 우체국의 예금 이자율을 보여주는 3백70개의 스크린도 2월 29일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29일 새벽 지하철 표에 3월 1일 날짜가 찍혀 작은 소동이 벌어졌으나 금융.통신.교통.의료 등 주요 분야에선 별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