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취재팀 인천공항 첫착륙 시승…안전 "이상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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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천국제공항 관제탑 나와라 오버. 여기는 HL7577기다. 착륙허가 바란다. "

"여기는 관제탑이다.현재 고도는 1천피트(약 3백m)다. 첫 착륙을 허가한다 오버. 축하한다. "

1992년 인천국제공항의 대역사(大役事)가 시작된지 8년 만인 28일 오후 3시10분 건설교통부 항공안전점검기는 본지 취재팀과 운항관계자들을 태운 가운데 관제탑 유도신호에 따라 착륙을 마쳤다.

이날 첫 항공기를 맞아들인 활주로는 인천 앞바다와 마주한 길이 3천7백50m.너비 60m 규모로 5백인승 이상의 차세대 초대형 여객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고도 3천m 상공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은 두개의 섬을 방조제로 가로막은 1천7백만평 부지에 높이 1백m 관제탑과 남북을 가로지른 2개의 활주로, 여객터미널.화물터미널이 자리잡아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날 비행은 인천국제공항 상공을 지상 10㎞ 고도에서 세차례 선회비행하며 항공기에 장착된 전자동 비행점검장치와 인천국제공항 관제탑간의 송수신 상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전방향표지시설(VOR)의 전자신호 수신상태를 집중 점검했다.

정용범(鄭鏞凡.43)기장은 "활주로에 바퀴가 닿는 터치다운 느낌과 VOR 전파감이 다른 어떤 공항보다 좋았다" 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강동석(姜東錫)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첨단장비를 갖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시정거리가 2백m만 확보돼도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건교부는 다음달 8일 공항감시 레이더 시설과 항공관제 통신시설(ATC)을 점검하고, 16일에는 계기착륙시설(ILS)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 VOR〓공항에 입출항하는 반경 50㎞이내 항공기에 방위각.거리정보 전파를 쏘아 항공기의 이착륙을 돕는 시설.

인천국제공항 상공〓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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