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점진적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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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이 방심했다. 정신 상태도 안일했다. 그런 생각이라면 경기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베트남 원정에서 고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돌아온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감독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10일 오전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대표 선수들의 안일한 정신 자세를 질타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전반 다섯명의 공격수를 투입한 작전에 대해 "이기려면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하지만 전반전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대표 출신 젊은 선수들은 파주 합숙훈련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보여줬다. 베트남전에서 교체 출장한 선수(김두현.김정우)들은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렇지만 대표팀 세대 교체와 관련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선수를 바꾸면 전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10월 13일 레바논 원정에서는 기존 멤버 중심으로 가되, 이후 세대교체의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레바논전에 대해 "우리는 몰디브와 0-0으로 비겼으나 레바논은 5-2로 이겨 부담이 크다. 다음 경기는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다"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베트남 경기 때는 합동훈련기간이 짧았다. 레바논전에 대비해서 선수를 빨리 소집해 충분한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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