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서 분리되는 파워콤에 젊은직원 앞다퉈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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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최근 한국전력이 자회사인 파워콤을 분리했다. 파워콤은 한전의 전력선 관리.운용을 맡는 회사로 앞으로 민영화와 함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다.

파워콤은 분리과정에서 상당수 직원을 한전 내부에서 충원했다.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은 서로 이곳으로 가려고 야단이었다.

과장급의 경우 4대1, 일반 직원들은 6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 등록할 때 우리사주를 배정하고 민영화 이후에는 스톡옵션 도입도 검토한다는 약속도 젊은층의 지원을 부추겼다.

반면 40대 중반 이상의 부장급에서는 4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다. 특히 파워콤에서 스카웃하려는 엘리트 부장급들은 "새로운 분야가 너무 낯설다" 며 이직을 거부했다.

이들은 회사를 옮길 경우 그 나이에 첨단산업 분야를 배우기가 벅차고, 민영화 이후에는 직장의 안정성이 공기업인 한전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보다 정년퇴직까지 안정적인 직장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인터넷과 정보통신 산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벤처산업을 20대 젊은 층이 주도하면서 샐러리맨 사이에 35세를 전후로 세대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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