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모델 홍콩광고서 맹활약 화제-19살 하워드 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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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출신 모델이 홍콩 TV의 광고에 출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홍콩지사 이상경(李相京.47)이사의 장남 하워드 리(한국명 東炫.19)는 지난해말 홍콩의 TV.신문이 주최한 광고대상에서 남자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4월 촬영한 광고 내용은 그가 홍콩의 이동전화회사인 선데이의 1분짜리 TV광고에 출연, 헝가리 부다페스트광장에서 8백여명의 엑스트라를 이끌고 북을 치면서 '독립' 을 외친 뒤 상의를 벗는 것이다.

광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경쟁사인 오렌지측은 배우 리밍(黎明)에게 수억원의 출연료를 주고 전라로 출연시켰다.

이 때문에 그는 '리밍의 옷을 벗긴 겁없는 신인' 이라는 제목으로 홍콩의 일부 일간지 전면에 크게 보도됐다.

1m85㎝.68㎏의 몸에서 나오는 긴 다리는 홍콩 광고계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동전화 광고가 뜬 뒤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출연을 요청했지만 공부를 하겠다며 스위스의 국제호텔대로 유학갔다.

"화려한 모델세계 뒷면에는 복잡한 관계가 얽힌데다 머리도 쓸줄 아는 모델로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

그는 이후 방학때만 모델로 출연, 지난달 아디다스 등 30여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아직까지는 출연료가 수천만원대지만 전속계약을 하면 연간 수억원이 보장된다고 한다.

지난주 개인적인 일 처리를 위해 잠깐 입국한 그는 "호텔 사장이 된 뒤 젊은 날의 모델활동을 떠올리는 게 직업모델보다는 더 나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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