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실적올린 전국우체국 보험왕 부산 남진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보험 모집까지 하려니 힘들더군요. 10여년 전에는 갓난 아이였던 두 아이를 놀이방에 맡겨 놓고 낮에는 우편 업무를, 퇴근 후에는 보험 모집을 하러 다녔을 정도였죠. 비슷한 직종에 있는 남편의 이해가 큰 힘이 됐습니다. "

정보통신부가 21일 '전국 우체국 보험왕' 으로 선정한 부산 양정우체국의 남진환(42.여)계장은 수상의 영예를 남편(한국통신 전화국 근무)의 덕으로 돌렸다.

지난 1985년 우체국에 들어와 3번이나 보험왕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3억8백만원의 모집실적(계약고 1백64억원)을 올렸다.

건수로는 무려 1천2백14건에 이른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스스로 매달 목표를 설정해 노력하고, 일을 할 때는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 고 말했다.

그는 98년에도 하루 평균 3건의 보험 계약을 맺는 등 모두 2억7천6백만원의 실적을 올려 보험 영업만 하는 우체국 체신보험관리사도 누르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보험회사들로부터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져 들어 오지만 흔들리지않고 현장을 누비는 그의 한달 수입은 월급.수당 등을 합쳐 1천만원이 넘을거라고 주위에서 귀뜸한다.

그는 "공무원 조직도 자신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활기찬 일터가 될 수 있다" 며 "퇴근 후 친목회.반상회, 심지어 목욕탕에도 자주 간다" 며 비법 한가지를 슬쩍 털어놨다.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등을 밀어주면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목욕탕은 특히 애용하는 장소'로 단골만도 서너군데가 된다고 한다'. 남씨는 "우체국보험이라는 직업이 생소하겠지만 여성으로선 한번 도전해 볼만한 유망한 직종" 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