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코스닥 대형주 주춤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지난 주 증시에서는 장이 끝날 무렵 1~2분 사이에 종합주가지수가 18포인트 넘게 수직강하를 하는가 하면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요동이 일었다.

이같은 주가 변동 폭에 투자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곤혹스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고 거래소 시장은 당분간 상승기조를 잡기 어려워졌다" 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그 동안 지수상승에 앞장 섰던 대형주들의 발걸음이 더뎌지는 추세다. 지난 주말 한통프리텔.한솔PCS(한솔엠닷컴)등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시가총액의 비중이 워낙 높은데다 빠른 순환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따라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폭락한 것도 투자가들에겐 부담이다.

또 '프레지던트 데이' 로 월요일 미(美)증시가 휴장해 국내 시간으로 수요일 새벽이나 돼야 나스닥 시장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시장에 하방 경직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상승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투신사들이 코스닥 종목의 편입을 늘릴 계획을 세운데 이어 증권사들도 거래소 종목분석 인력을 코스닥 종목으로 돌리는 등 시장기반을 다져가는 느낌이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래소 시장의 경우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수 85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둔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엔화 약세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무역수지 적자 폭도 확대돼 상승기조를 잡기가 매우 힘들어 보이는 탓이다.

여기에 포철.현대자동차.SK.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방어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이 썩 좋지 않은 것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두 시장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 강력한 테마인 것처럼 떠오르고 있는 생명공학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소위 생명공학주 딱지를 붙이고 거래되는 주식 중 상당수가 제약주인데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미국에서도 유전공학과 관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대형 제약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