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낙천 현역의원 반응]

공천 탈락 현역의원들은 격분한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해 격한 말을 쏟아냈다.

◇ 분노와 당혹〓허대범(許大梵.경남진해)의원은 "뒤통수를 맞았다" 고 말했다. 서훈(徐勳.대구동)의원은 "李총재가 대통령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송파을에서 배제된 윤원중(尹源重.전국구)의원도 "3金만 물러나면 좋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며 "李총재의 새로운 독재에 대항하는 큰 정치를 하겠다" 고 이를 악물었다.

아직도 탈락사실을 믿지 못하는 의원도 있다. 부산진갑이 보류된 정재문(鄭在文)의원은 "무언가 착오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진을에서 탈락한 김정수(金正秀.부산진을)의원측은 "李총재로부터 무려 네차례나 내락 언질을 받았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영진(金榮珍)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한 함종한(咸鍾漢)의원이 원주에서 공천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金의원은 "咸의원과 다투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이것저것 고려해 탈당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 거취〓상당수 의원들이 "곧 거취표명을 하겠다" 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김도언(金道彦.부산금정).이상희(李祥羲.부산남).박세환(朴世煥.전국구.대구수성을 위원장)의원은 모두 "지역여론을 들어보고 2~3일 고민해야 겠다" 고 말했다.

즉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경우도 적지 않다. 김재천(金在千.진주)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하순봉 총장과 한판 붙겠다" 고 결의를 다졌다.

오세응(吳世應.성남분당)의원도 "어떻게든 출마해 명예회복을 하겠다" 고 강조했다. 정문화(鄭文和.부산서).한승수(韓昇洙.춘천갑).김호일(金浩一.마산합포)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