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 신나는 10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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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의 19세 새내기 투수 오재영(사진)이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팀을 단독 1위에 올려 놓았다.

좌완 오재영은 9일 두산과의 경기(잠실)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6-0 승리를 이끌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64승째를 거둔 현대는 8월 23일 이후 17일 만에 단독선두로 복귀했다. 시즌 10승6패를 기록한 오재영은 다승 공동 7위가 됐다. 현대는 98년 김수경, 2002년 조용준, 지난해에는 이동학을 신인왕으로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투수다.

1m85㎝.80㎏인 오재영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3㎞의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커브와 슬라이더.싱커도 자유자재로 구사해 두산의 28타자를 꽁꽁 묶어 피어리(13승5패).김수경(10승7패)에 이은 확실한 제3선발을 굳혔다. 박진만은 4회초 좌월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 오재영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오재영과 신인왕을 다투는 삼성의 '중고 신인' 권오준(24)은 SK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져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선발등판한 권오준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 3실점했고,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해 1-3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3연패, 2위로 내려앉았다.

상승세의 기아는 청주 원정경기에서 홈런 3개를 곁들인 타선의 폭발로 한화를 13-2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기아 마해영은 8회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94년 프로데뷔 후 첫 완봉승을 기록한 박지철의 호투로 갈 길 바쁜 LG를 6-0으로 완파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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