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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고급매장'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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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슈퍼마켓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자 백화점들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고급화를 서둘렀다. 여기에 할인점과 슈퍼도 가세해 고급매장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신세계 E마트는 최근 부천.산본.천호점 3개 점포에 일본 소니 오디오.TV제품만 취급하는 '소니 전문매장' 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청주점에 설치한 수입 가전제품 매장이 호응을 얻자 GE.월풀.소니 매장을 여러 점포에 들여놓은 것이다.

E마트는 소니 가전매장을 고급화의 '간판주자' 로 내세워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E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에서도 고급 브랜드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입 가전매장을 유치했다" 며 "특히 고급품을 찾아 서울로 원정쇼핑하던 지방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 말했다.

E마트는 여기에 고무돼 백화점처럼 유명브랜드를 따로 모아 취급하는 명품관 형태의 매장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드마트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가전 등 고급제품을 한데 모아 백화점보다 5~10% 싸게 파는 명품전시관을 빠르면 다음달에 열 계획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에서 취급하던 고급제품을 할인점에서도 팔기로 한 것이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 테스코는 세계적 브랜드로 꼽히는 파크하우스(남성용 점퍼)를 비롯해 버버리.까르띠에.셀닌느 등 잡화명품을 백화점보다 30% 정도 싸게 파는 '해외명품 국내 최저가 코너' 를 개설했다.

창고형 매장 형태를 고집해온 외국계 할인점 월마트는 인천.일산.분당.대전점 시설을 고급화하고 지펠.월풀 등 고급 가전제품을 팔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고급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연초에 프로젝션TV와 식기세척기도 들여놓았다" 고 말했다.

한화계열 슈퍼체인인 한화스토아는 최근 서울 여의점.신동아점 등에서 밸런타인 30년산과 조니워커 블루 등 시가 70만원이 넘는 최고급 양주를 팔기 시작했다.

한화스토아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함께 고급 양주를 찾는 고객들이 다시 늘어 밸런타인 30년산 등을 매장에 비치했다" 며 "세계 최고급 와인을 따로 모은 코너도 개설했다" 고 설명했다.

LG수퍼마켓은 지난해 초부터 생식품을 중심으로 특정지역의 고급제품만을 따로 모은 '지역명품' 코너를 열었다.

당초 이 코너에서 파는 지역명품들은 다른 상품과 비교해 10~20% 비싸 판매가 활성화하지 못한 고급제품들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이 부쩍 늘자 현재 23개 품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10개 품목을 더 늘릴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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